REMEDIOS Essay
자신에 대한 용서
R`EMEDIOS
2020. 2. 7. 14:31
자신에 대한 용서
우리는 미움을 멈추고 용서하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한 자비로움이 아니라 미움의 불덩어리를 자신이 쥐고 스스로를 태우지 말라는 의미에서의 용서이다. 평화를 되찾고 용서했다고 표현하지만 실상은 회피인 경우도 많다. 미움의 대상, 상황이 보이지 않거나 멀어진 즉 불덩어리에서 떨어져 열기를 느낄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대면했을 때 별 느낌이 없다면 용서이겠지만 뜨거움이 차오르고 있다면 회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자신에 대한 끝없는 후회와 부정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회피마저 할수 없는 자신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어제와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존재이지만 연속된 세계이다. 과거의 나의 행동, 생각이 지금의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고 해서 부정되어야 할 존재는 아니다.
나는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며, 그것은 타인에게서가 아닌 스스로를 위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진정 용서하고 인정해야 하는 것은 과거의 자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