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2020. 12. 12. 01:13

잔향

A Winter Story라는 영화 OST를 들을 때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어느 카페 탁자에 놓은 갓전등 하나, 작은 버튼에 손을 댈때마다 밝기가 변하는 노란색 등.


무슨 대화를 하였는지, 표정은 어떠하였는지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다.

그때가 어떤 계절이었는지, 심지어 어렴풋한 위치 말고는 정확히 어디였는지 조차 희미한 자취만 있을 뿐이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에서 흐르지도 않았던 A Winter Story를 들을 때마다 끝없는 잔향을 남기며 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