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Essay

산신령의 저주

R`EMEDIOS 2022. 10. 29. 11:16

산신령의 저주

아주 오래 전 눈내리는 겨울 즈음, 할아버지께서 하신 이야기가 떠오른다. 한 겨울 굶주림에 집안 마당으로 내려온 사슴가족(고라니 일듯 한데 알아듣기 쉽게 사슴이라 하신것 같다)을 잡아먹은 집은 말썽이 많고 잘 안되더라고 하였다. 산의 신이 노해서 저주를 받았는지 그들의 심성이 악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움이 있는 사람과 동물을 해롭게 하면 안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 마을 주민의 불행은 산신령의 저주도 악행의 자멸도 아닌 우연이겠으나 손자에게 베품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하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그리고 성공하셨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난 그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