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Essay

마지막 인사

R`EMEDIOS 2022. 12. 8. 21:06

마지막 인사

겨울의 시작에 그들은 가고 나는 남았다. 창백한 흑백 거리 가운데에 이제서야 나의 걸음을 포개어 텅 빈 허공에 마지막 손인사를 건넨다. 손끝에 스치는 겨울바람의 쓰라림은 아려오는 마음의 이야기를 대신해주는 듯 하다. 수없이 나를 지워갈 춥고 모진 날에도 남은자에게는 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