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2022. 12. 24. 13:37
한 문단의 댓글을 적었다. 그것도 거의 살펴보지 않는 게시판에 말이다.
논란의 글에 이름을 알리거나 치우침 없이 공정하고자 하는 공명심 때문은 아니었다.
시작은 사소했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적었다는 누군가의 푸념에 호기심이 동해서 찾아보았다.
내용자체도 사실과 거리가 먼 무지에 가까운 글이었지만, 그보다는 실명이 노출되는 게시판에 문장의 흐름이 아닌 직설적인 단어로 불쾌한 감정을 내세워 놓은것이 거북하고 한편으로 딱하였다.
표면적으로는 이번건에 대한 곡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동안의 불신의 토로라는 생각이 들자. 처지가 이해되었다.
그래도 사실은 바로 잡아야했다.
나의 안쓰러움과 불쾌감은 드러나지 않고 사실 전달의 문체로 몇 문장 적었다.
내가 글을 쓴것은 그의 격하고 부절적한 몇 가지 단어 때문이었지만 정작 나는 그 단어 사용에 어떤 내색도 없이 오직 그의 오해에 대해서만 적었다. 모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