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Essay

떠나보내다

R`EMEDIOS 2023. 2. 9. 17:57

떠나보내다

당장의 모습으로만 그와 절연하지 못하는것은 지난 시간의 관계의 촘촘함과 든든함으로 좀 처럼 믿음의 양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상태가 불변하게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새로운 믿음을 더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깍이어 아련한 기억만이 남아있게 된다. 
그가 변해갔다 말하지만 실은 나 역시 떠나왔다.

시간이 흘러 다시금 그때의 그를 그리워 하지만 나 역시 그때의 내가 아닌 것을 나는 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