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Essay

2008-12-12

R`EMEDIOS 2008. 12. 12. 13:50

2008-12-12

창밖에 붉은 잎사위를 흩어 뿌리던 것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싸늘한 날씨와 다르게 푸르른 하늘속에 2년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북쪽의 도시 새벽의 검은 물 줄기 사이로 흩날리는 눈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같은 공간에서 인지 하지 못함에 뒤척이며, 시간을 보내는 그 동안에도 하염없이

그렇게 내리고 있었다.


어느 덧 그 시간이 2년이 흘렀다. 그 시간의 흐름이 나에게 기회였을지 모르지만

난 돌이키지 않았다. 몇일 뒤 남쪽의 도시로 향하는 중 광명역에서 만난 눈부신 석양이

다시금 나에게 상기시켜주었지만 난 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반년이 흘러 덧없이 피었다 지는 벚꽃처럼 그렇게 흐날려 버리었다.


------------------------------------------------------------------------------


1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개선을 찾을 수 없는 것에 그러지 않으리라고 하는 마음이 생겨

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생각으로 내뇌이어 보아야 흩어질 뿐이고 계속해서 반복하는 사이클이다.

내 스스로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데 어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