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Essay
2009-02-05
R`EMEDIOS
2009. 2. 5. 23:45
2009-02-05
저녁의 불빛 없는 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얼마전의 북쪽의 회색빛 도시에서의 느낌을 다시금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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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서 있는 사람은 체념하면서도 봄의 꽃이 피어날 것을 희망하면서 씨앗을 뿌려본다.
하지만 늘 그렇듯 봄의 기운이 없는 씨앗은 겨울에 서 있는 이에게 가시와 같은 아픔을 가져올 뿐이다. 아픔에 겨워 겨울의 한기를 봄에 서 있는 사람에게 보내버리곤 한다.
이내 봄에 서 있는 사람은 절대 납득할 수 없는 그 바람에 몸서리 칠 뿐이다.
그 사실을 잘 아는 겨울에 서 있는 사람은 한기를 다시금 머금으며 그 씨앗을 더욱 깊게 더욱 깊게
몰아치며 상처에 흐느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