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Essay

무한을 꿈꾸며, 유한을 사랑한다

R`EMEDIOS 2024. 11. 15. 17:12

무한을 꿈꾸며, 유한을 사랑한다.

아름다운 꽃나무가 있다. 색색들이 색마저 다채롭다.
별일이 없다면 365일 아름답다.
그러나 아무도 그곳에서 머물지 않는다.

잡초위에 꽃에 생겼다. 불규칙한 모양에 물빠진 색상.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 앞에서 호주머니 속 각자의 사진기를 꺼내지 않는 자가 없다.
가까이 찍고, 그냥도 찍고, 같이도 찍고, 멀리서도 찍는다.
한발자국도 쉽사리 떠나지 못한다. 걸음을 재촉하면서도 뒤돌아 눈에 담는다.

총총한 발걸음은 영원에 닿으려 하지만 나의 기억은 사라짐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