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2025. 1. 16. 19:51
덧칠
당장의 모습으로만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지난 시간의 믿음의 든든함과 촘촘함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의 기억은 선명하지 못하고 현재의 아픔은 강렬하다.
반복되는 어두운 덧칠은 과거의 화려함을 퇴색시키고 새로운 믿음의 밝음 마저 탁하게 만든다.
그렇게 마지막에 덮어 쓰여진 것으로 계속 덧씌우고 침전한다.
시간이 지난 어느날 색은 여전히 탁하지만 아름다운 윤각에
그때의 그를 그리워 하지만 그리고 나 역시 그때의 누구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