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OS Essay

니콘의 Z 마운트 카메라

R`EMEDIOS 2025. 1. 25. 13:23

니콘의 Z 마운트 카메라

지나는 길에 니콘 카메라 매장이 있었다. 매장 밖에 꾸며진 오랜 필름카메라들을 보니 수년 전에 근방에서 보았던 매장인 듯 하다. 
내부 사정인지 몇년 사이 사용자가 줄어들고 온라인 구매가 가속화 되어서 인지 매장은 더 작아진 듯 하다.

외벽을 장식한 오랜 카메라들 사이에 과거 내가 사용했던 기종들을 바라보면 잠시 상념에 잠기다가 신형에 호기심이 동하여 들여다 보았다.

진열된 니콘 Z 마운트 보급제품부터 상급제품 카메라들은 기대 보다 거대하다. 게다가 무겁다. 
거울, 포커싱 스크린과 기계식 전후막 포컬플레인 셔터로 이루어진 SLR에서 거울과 포커싱 스크린은 빠진 소위 미러리스 카메라이니 훨씬 작고 가벼워야 한다는 상상이 있어서 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타사보다 커보인다.

찰나의 순간을 남기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영원하지만 그 도구가 휴대폰으로 옮겨가면서 카메라 시장은 급격히 축소되었고 다수의 업체가 사라졌다. 남은 제조사들도 고성능 기조로 렌즈가 거대해졌고 카메라도 빠른 프로세싱, 다축 손떨림 보정,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넣으면서 커지는 추세였다. 심지어 상대적인 소형화가 가능하고 그쪽에 관심을 두던 마이크로포서드 진영도 영상특화로 들어가면서 급격히 거대해지고 있다. 국내 한정인지 모르나 경박단소의 수요가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데 경박단소 시장 붕괴에도 살아남아 고유의 영역을 가진 GR, RX만 있고 일부 작게 나오는 제품이 있는데 동영상 특화용이라 사진촬영에서는 불리한 제품이다.

과거 니콘은 1인치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인 니콘1이 너무 처참하게 시장에서 외면 받았고
F 마운트 시절 보급형인 Dxxx에서 어찌 어찌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시도했으나 같은 시절 올림푸스 아니 같은 센서 판형을 쓰던 펜탁스에도 크기로는 경쟁이 안되었는데 경박단소 시장이 완전히 쇠락하자 작은 카메라를 만드는 것은 선택지에서 제외한 듯 하다.
대신 F 마운트 시절 필름카메라 디자인과 조작계를 승계한 기종인 Df 판매에 만족하였는지 Z 마운트에도 유사한 클래식 디자인 기종이 있었다.
다만 과거 형태에 어울리는 렌즈는 Z 마운트에서  몇 종 없는 듯 하였다. 
F 마운트는 필름시절부터 이어진 것이라 디자인을 맞춘 렌즈는 만들 필요 없이 필름카메라 시절 나온 렌즈 호환성만 맞추어주면 되었지만 카메라 마운트가 변경된 Z 마운트에서는 클래식 디자인을 한 렌즈를 출시하여야 하는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출시하려는 모양이다.

전시된 렌즈 중 개방 조리개 값이 인상적인 렌즈가 있었다. f 0.95의 Noct
얼핏 보아도 F 마운트 보다 내경이 1cm 가량은 커보이는 Z 마운트에서 광학계 설계의 여유가 새기자 비좁던 F 마운트 시절 고통받던 한을 풀어버린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