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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도 없는 펜탁스
전자제품은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이 여러모로 편하다.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고, 처분할 때도 기본적인 인지도가 있으니 수요가 많다.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나가는 수요도 있어 중고로 판매하기도 한결 수월하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더 큰 차이가 나타난다.
배터리와 충전기 같은 필수품은 물론이고, 본체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자잘한 부속까지 정품과 비공식 호환품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세계에서 펜탁스는 비주류에 속한다.
아무리 잘 만든 카메라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단자 마개가 삭거나 없어지고, 렌즈 후드가 깨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사소한 부품들이 필요해질 즈음이면 정품은 이미 단종되어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쩌다 재고를 발견해도 부품 하나의 가격이 오래된 카메라나 렌즈의 잔존가치에 육박하기도 한다.
결국 호환품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래도 펜탁스 정도면 나름 사용자가 있으니 비공식 부품도 있겠지 싶었다. 온갖 호환품의 집합소라 할 만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검색을 시작한다.
그런데 당연하다는 듯이…… 없다.
일반적인 렌즈 후드보다 구조가 복잡한 제품도 호환품이 나오고, 사용자층이 많지 않은 다른 브랜드의 부품도 어떻게든 찾아지는데, 정작 내가 필요한 펜탁스용 후드는 없다.
카메라의 자잘한 마개도 찾아본다.
없다.
검색어를 바꿔보고, 모델명을 줄여보고, 부품명을 영어로 바꿔가며 다시 찾아본다.
그래도 없다.
아…… 이런…….
비주류 카메라를 오래 쓴다는 건 가끔 이런 탄식까지 함께 감수해야 하는 일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