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죽음은 늘 곁에 있다. 세상에 눈을 떴을 때, 나를 비추는 여명의 반대편의 긴 그림자가 함께하지만 스스로의 인식이 생길 무렵 머리위에 태양에 나는 그림자를 잊어 버린다.
내가 있는 어느 곳에도 존재하는 그림자를 의식하지 못하고 빛에 눈이 멀어 영원에 기대어 살아가지만, 해가 기울어 황혼이 오면 나에게 길게 드리운 그림자를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
그림자, 나의 페르소나의 이면이 아닌 내가 그 속에 존재하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밝고 선함에 서있어야 한다.
어둠 가운데 선명함으로 남을 것은 밝음이다.
우리의 삶의 시작에서 지금까지도 비추는 빛도 그들 자신이 각기 그림자 속에서 만들었던 밝음의 빛이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