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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마흔을 불혹(不惑),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굳게 나간다고 하였다.
물론 그때의 사회상과 기대수명으로 본인 나이 마흔무렵이면 자녀가 있다면 장성하였겠고 양친이 모두 생존해계실 확률은 낮았을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를 흔들수 있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의 마흔은 부모는 노쇠하고 친구 부모님의 부고소식에 마음이 아리다. 양육하는 자녀가 있다면, 저 철부지를 이 혹독한 세상에 어떻게 내놓을 수 있겠는가 고뇌한다. 자신의 꿈과 목표는 형체마저 알아볼수 없지만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내가 굳건하게 믿었던 정의 십수년이 지나도 밝혀지지 않는다. 그다지 차이가 없는 선상에서 같이 세상을 항해했던 친구들은 저 멀리가 있다. 영원할 거라 믿었던 많은 이들을 내가 떠나왔고 그들이 떠나갔다. 젊은이에게 한없이 관대하였던 시간은 팔짱을 끼고 나를 지켜본다.
마흔, 여전히 홀로 서기도 버겹지만 많은 것이 마흔을 붙잡고 흔들어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