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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귀뚜라미의 계절
창밖의 녹음사이로 군데군데 피어오르는 아지렁이에도 한여름이 다가왔음을 의심할 때 찢어지는 매미 울음이 여름으로 안내하였고,
이제는 다소곳해진 매미의 호흡 사이로 피어오르는 귀뚜라미의 운율이 새로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매미의 외침은 귀뚜라미가 그리는 고요한 풍광 속에서 소란스럽게 사라져갈 것이다.
매미의 이야기가 그치고 귀뚜라미의 속삭임이 피어나고 또 그렇게 그칠 것이다.
나의 기다림 또한 그렇게 그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