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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표정
사랑의 표정하면 떠오르는 극이 있다.
우연히 카페의 먼발치에서 모습은 보이지 않는 그의 작은 목소리만 듣고 찾아 나서는 그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할뿐 더 다가가거나 차마 부르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두어번 심호흡하는 그녀.
황망한 그녀의 눈빛과 뒤돌아서며 그녀를 바라보는 박동훈의 미소에 이내 안심하며 입가에 미소짓는 그녀.
그녀의 표정 호흡 그리고 눈빛, 진심으로 한 사람을 사랑할 때의 모습이었다.
도서카드 뒷면, 자신의 초상화가 그려진 독서카드를 보며 어린시절 소년 이츠키가 자신을 사랑했음을 알게된 그녀.
과거에 확인했어야 할 서로의 감정의 대한 것을 시간이 지나 그것도 소년 이츠키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은 때에 알 게되었을때 그녀의 눈빛.
황망하게 떨어지는 그녀의 눈빛에서 소년 이츠키의 마음을 넘어 소녀 이츠키일 때 명확히 알지 못했던 자기 스스로의 감정이 느껴진다.
치히로를 원래의 세계로 보내는 하쿠.
자신의 손에서 치히로의 손이 멀어졌음에도 손을 거두지 못하는 그.
떠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내밀고 있던 손을 마지 못해 거둔다.
빤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찬찬히 손을 거두는 그에게서 그녀를 향한 그리움, 어쩌면 다시 보지 못할 것에 대한 쓸쓸함과 슬픔이 느껴진다.